- 지원금도 연 430억 수준 유지
- 내년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도

2년 6개월을 끌며 업계와 진통을 겪어온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30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1일부터 시행되는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발표했다. 시는 노선 조정권을 갖고 9개 버스회사는 시내버스 운행과 노무관리를 맡는다.

운영 방식은 같은 노선을 여러 회사가 번갈아 가며 운영하는 공동배차제에서 회사별로 특정 노선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개별 노선제로 변경된다. 수익금을 공동 관리하기로 해 수익 노선과 비수익 노선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수익 노선 운행을 놓고 무리하게 배차를 하면서 빚어졌던 불친절 난폭운전 무정차 등 고질적 병폐가 사라지고 시민이 바랐던 친절 안전 정시성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허 시장은 “준공영제를 시행해도 연간 430억 원의 시 보조금 지원금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시민 혈세가 과다하게 투입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창원형 준공영제는 기존 문제점을 보완해 장점만 가진 창원형 공영제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보조금 증액은 지난 수년간 승객 감소분에 따른 지원금에 대부분 반영돼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논리다.

앞서 시는 2019년 3월 준공영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에 들어갔다. 통합산정제(전체 노선을 통합해 운행 적자를 보전하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버스업체의 반발을 사 지난해 7월 시내버스 파업사태로 이어지는 등 홍역을 앓았다. 이후 버스업체와 28차례의 마라톤 협의로 쟁점을 논의해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또한 과거에 발생한 업체별 부채는 스스로 갚도록 했으며, 여러 차례 부정행위를 한 업체나 운전기사는 퇴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정시성 확보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 시스템인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제도를 시행한다. 시 제종남 신교통추진단장은 “창원시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특징은 시민의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현장 체감형 정책을 시행한다는 데 있다”며 “준공영제를 시행하되 버스업체가 투명하게 경영을 관리하고 시민의 서비스 수준을 대폭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내년 상반기 무료 환승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트램을 설치해 시내버스와 함께 대체 교통수단을 늘려 자가용 운영을 줄여나가는 녹색 교통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