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부산 경남지역 대리운전 기사의 수입이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 이동·플랫폼 노동자 지원센터 도담도담은 9일 부산 경남 지역 대리운전 기사 소득변동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95명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이 95.3%(186명)였다. 소득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54명으로 78.9%를 기록했다.
응답자 중 하루 평균 콜 수가 5건 이하인 경우는 83%로, 사적 모임과 영업 시간 제한 영향을 받아 일감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수입이 5만 원 미만인 경우도 122명으로 62.6%에 이르렀다.
대리기사 대부분이 생계를 책임지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더욱 크다. 응답자 중 158명(81%)이 대리운전만 전업으로 하고, 대리운전 소득이 가구원 전체의 소득인 경우도 107명(54.8%)이었다.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완화됐지만, 밤 10시 이후 식당·카페가 영업을 못해 대리운전 수요는 얼어붙은 상태다. 부산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생계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대리운전 기사의 1인 시위도 진행되고 있다. 거리두기로 대리운전 기사의 일감 자체가 사라지면서 수입은 줄었는데 지원금 지급 등 혜택 대상에서는 완전히 제외됐다.
도담도담 이창우 정책팀장은 “대리기사가 여러 플랫폼에 속한 자영업자로 분류되면서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