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생곡마을 자원재활용센터의 운영권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과열되면서 관련자 2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부산시의원도 연관돼 있다고 판단, 조만간 출석시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자원재활용센터의 운영권 분쟁과 관련해 2명을 구속하고 30여 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자원재활용센터는 과거 센터를 운영했던 ‘구파’와 현재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신파’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데, 이번에 구속된 2명은 구파 측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방해, 주민등록법 위반, 자격모용에의한사문서작성 등이다. 구속된 A 씨 등은 재활용센터 운영권 분쟁 과정에서 세를 불리기 위해 위장 전입을 시도하고, 신파의 운영을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설립된 재활용센터는 부산 11개 구·군에서 버려진 100~200ｔ의 쓰레기를 매일 처리하는 곳이다. 처음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권을 가지고 관리해왔지만, 수익금을 두고 주민 갈등이 증폭되면서 구파와 신파로 나뉘어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갈등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자 시는 2018년에는 임시로 운영권을 인수해 직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운영권을 주민에게 다시 넘겨주면서 운영권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재점화했다. 신파와 구파의 갈등으로 센터 운영이 사흘가량 중단돼 쓰레기 대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시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A 의원이 주민에게 향응을 대접받고, 금품도 받았다는 제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A 의원이 조사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신문은 의혹에 대한 A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혐의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배지열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