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이 임야에 벌들의 꿀밭인 밀원수를 심어 환경 보호와 양봉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고 있다.

　산청군은 산림청의 ‘2021년 우리가 키운 우수조림지’에 경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산림청이 선정한 우수 조림지는 2017년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 일원 7㏊에 조성한 아까시나무 조림지다. 아까시는 꿀 채취에 적합한 밀원과 향기가 풍부해 최고의 밀원수종으로 손꼽힌다.

　군은 이곳 산림지에 아까시나무를 처음 조성한 이래 조림지 주변으로 헛개나무 등을 추가 식재하고, 양봉 농가와 사전 설명회를 하는 등 밀원수종 선정부터 식재 사후 관리까지 철저한 계획에 따라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산청군은 지리산 인접지인 시천면과 삼장면 등지 산림에 2019년 45㏊, 2020년 50㏊, 올해 30㏊에 이어 내년에도 40㏊ 규모의 아까시 등 밀원수를 중점적으로 심고 있다. 수종은 아카시아를 비롯해 헛개나무 층층나무 때죽나무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2019년부터 내년까지 4년간 확보하는 지역 내 꿀나무(밀원수)는 모두 165㏊, 49만5000여 그루에 이른다.

　현재 산청군에는 300여 개 양봉 농가가 꿀을 생산하고 있다. 협회에 등록돼 있지 않은 개인 또는 소규모 농가까지 더하면 350여 곳에 이르고, 연간 300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린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양봉산업이 다분화되는 추세다. 벌의 먹이이자 피로 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벌화분, 항산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로얄젤리와 봉독 등으로 다양해진다.

　이에 산청군은 최근 늘어나는 지역 양봉 농가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밀원수 확대 식재는 물론 전문교육 실시 등 지역 양봉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나섰다.

　이재근 군수는 “적극적인 밀원수 식재 사업은 지역대표 특산물인 꿀 생산의 원천을 제공하고, 지구 환경보호에도 큰 보탬이 된다”며 “산청양봉협회와 함께 앞으로도 지역 양봉 농가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