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단속… 위반 땐 과태료

남해안 갯바위 낚시의 잇따른 사고에 구명조끼 착용화 등 안전대책이 본격 시행된다. 통영해경은 남해안 6개 지자체(통영 거제 사천 고성 남해 하동)와 협의한 갯바위 낚시어선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공고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달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내달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갯바위 낚시객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으면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갯바위에 낚시객을 하선시킨 선장은 하선 위치를 해경에 의무적으로 통보해야 한다. 갯바위 철수 때는 낚시객이 안전하게 돌아왔는지 어선 승객 명단 통보도 의무사항이다. 이를 어긴 낚시어선업자에게는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남해안을 관할하는 통영해경은 해안선을 낀 6개 지자체와 지난 5월부터 갯바위 낚시 안전 관리 대책안을 협의해 왔다. 해경과 6개 지자체는 선상낚시의 경우 구명조끼 착용을 관련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갯바위 낚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주목했다. 현재 해안선을 낀 전국 63개 지자체 중 고시를 통해 안전대책을 시행 중인 지자체는 9개 시·군에 불과하다. 특히 전국 4000여 척의 낚시어선 중 남해안 6개 지자체의 것이 985척에 달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동해안은 갯바위 낚시가 안 돼 서해안 일부와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갯바위 낚시객이 몰려들지만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해경과 6개 지자체는 갯바위 낚시객에 대한 안전관리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낚시어선업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개정안에 합의했다. 양종타 통영해경 서장은 “이번 고시 개정은 해경과 6개 지자체, 낚시업계와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개선된 안전대책이 현장에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