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산 남항 일대에 국내 최초로 무선조종 구명환이 투입됐다.

	남항파출소 직원들이 지난 10일 남항 일대에서 무선조종 구명환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부산해경 제공

부산해경은 지난 10일 무선조종 구명환을 남항파출소에 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일선 파출소에서 이 장비가 사용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남항파출소에 투입된 배경은 남항 일대에 익수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는 총 62건. 이 중 남항파출소에서 처리한 익수 사고는 24건으로 가장 많다. 송정파출소(15건), 광안리파출소(13건), 영도파출소(8건), 다대파출소(6건) 순이다.

발생 위치를 보면 자갈치시장 일대가 8건으로 가장 많다. 이곳은 통선 및 어선(채낚기 대형선망 트롤) 등 300여 척이 정박하는 곳으로 안전펜스 설치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취객, 선원, 노숙자 등이 발을 헛딛어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한다. 해경은 이 일대에 사고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사고를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다.

또 인근 교량(영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부산대교)에도 추락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도대교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는 5건으로 두 번째로 많다.

무선조종 구명환은 최대속력 3.2노트(시속 6km)로 250kg까지 운반 가능하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태나 장애물 제약 없이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범운용한 후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