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시내버스 노사가 28일 새벽 극적으로 올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로써 우려됐던 총파업으로 인한 운행 중단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28일 새벽 올해 임금협상에 극적 합의해 파업과 대규모 버스 운행 중단사태를 피했다. 사진은 울산시청 앞을 지나가는 시내버스. 울산시 제공

울산시와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조에 따르면 울산 지역 6개 시내버스 업체 노사는 전날부터 시작된 마라톤협상 끝에 10여 시간 만인 이날 새벽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합의 전까지 협상은 순탄하지 않았다. 애초 노조는 8.5% 인상을 요구했고, 이후 7%로 인상률을 수정 제시했다. 반면 사측이 3% 안팎 수준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이달 초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 20일 전체 조합원(1648명) 파업 찬반투표에서 1389명이 참여해 찬성 1323표(투표자 대비 95%)의 압도적 가결로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 22일 본조정 1차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27일로 조정을 연기했다. 노조는 2차 조정회의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에 돌입해 28일부터 버스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노사는 27일 오후 3시30분부터 협상을 진행했지만, 정회와 속회가 반복되는 마라톤협상에도 타결점 도출이 쉽지 않았다. 결국 28일 자정을 넘어서기까지 협상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시내버스 운행 차질 현실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다행히 협상을 시작한 지 약 10시간 만인 이날 새벽 1시30분께 노사가 임금 협상에 합의해 버스는 차질 없이 정상 운행하게 됐다.

7월 말 현재 울산에는 7개 시내버스업체 소속 버스 770대가 등록돼 있는데 이 중 6개 업체가 한국노총 산하 노조에 가입했다. 울산에서는 2019년 5월 15일 임단협 교섭 결렬 영향으로 당시 5개 시내버스 업체 노조가 파업에 돌입, 당일 새벽 5시부터 정오께까지 6~7시간 동안 버스 운행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