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의 다양한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주요 농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농가의 부담이 가중된다. 이와 함께 주요 농산물의 가격 변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남도가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3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정연상 경남도 농정국장이 도의 농업지원 강화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주요 농자재 중 비료는 전년 동기보다 91.3%가 올랐고 면세유는 지난 3월 러-우 사태 이후 가격이 급등해 약 63%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무기질비료 구입 지원을 위해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499억 원을 편성해 8만6000ｔ에 대해 가격 인상분의 80%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또한, 가축분퇴비 등 유기질비료 10만 ｔ에 대해서도 75억 원을 투입해 자체 사업으로 1포당 1500원을 지원한다.

지난달 중순 이후 유류세 인하로 유류비 상승세가 꺽였지만 면세유는 유류세 인하 정책과 무관해 농가의 경영 부담이 가중돼 제3회 추가경정 예산에 농업용 면세유류 구입비를 반영해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 창녕 지역의 마늘 수확 모습. 경남도 제공

이와 함께 경남도는 최근 산지 쌀값 하락과 관련해 도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2020년보다 10.7% 증가한 388만2000ｔ(경남 33만9000ｔ)으로, 쌀값은 지난달 25일 현재 4만3918원(20㎏ 정곡 기준)으로 전년 말보다 16.7%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살 수요가 361만 ｔ으로 공급이 27만 ｔ 초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생산한 쌀 7만 ｔ(경남 3만9000ｔ)을 시장과 격리했다. 경남도는 최근 햅쌀이 출시돼 쌀값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자체 재고 물량 추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4월 19일 거창군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입국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마늘과 양파 등 지역 주력 농산물의 가격 안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초 2021년산 저장양파와 2022년산 조생양파의 가격 하락에 이어 지난달 21일 정부의 마늘 저율관세할당(TRQ) 시행으로 가격 하락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 여파로 창녕·합천의 공판장 경매가 일시 중단되면서 생산 농가의 불안감이 커진다. 이에 경남도는 채소가격안정지원사업으로 사업비 75억 원을 들여 2022년산 마늘·양파 4만2668톤(마늘 6354ｔ, 양파 3만6314ｔ)에 대해 평년 가격의 80% 수준의 소득을 보전한다.

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낙농가 경영 안정도 추진한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사료 가격이 2년 전보다 33.2% 올라 생산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낙농산업 제도 개편과 맞물려 낙농가의 어려움이 커진다. 경남도는 정부의 특별사료구매예산 가운데 1280억 원을 배정받아 상반기 476억 원에 이어 하반기에 804억 원을 융자 지원한다.

지난 1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열린 ‘낙농산업 발전 및 농가 경영안정 간담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일손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확대한다. 내국인 인력수급을 위해 도내에 운영 중인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올해 22곳에서 26년까지 3, 4곳 늘리고 운영비도 증액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경남도는 상반기에 4개 시·군 397명, 하반기 6개 시·군 등 총 10개 시·군에 1000여 명의 농업 분야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도입한다.

정연상 경남도 농정국장은 “비료·면세유 등 농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쌀값은 폭락하는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해 경남 농업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현장의 요구를 귀담아듣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