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생한 경기 이천 병원 건물 화재를 계기로 경남 지역의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긴급소방조사에 나선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가 의료기관의 화재 안전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소방본부는 경기 이천 투석전문병원 건물 화재와 관련해 오는 31일까지 긴급 소방특별조사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경기 이천 투석전문병원 건물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당했다. 건물 3층 스크린골프연습장 철거 작업 중에 발생한 화재 연기가 4층 병원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은 병상, 침구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가 빠르게 확대되고 연기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 또 거동 불편 환자가 많아 병원 종사자가 적으면 신속하게 대피하기 어려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경남소방본부는 화재 예방을 위해 보건소와 합동으로 현재 영업 중인 병원급 의료기관(병상 수 30개 이상) 중 2026년까지 스프링클러 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 화재속보 설비를 소급 설치해야 하는 136곳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를 한다.

이천 화재에서 아래층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가 위층으로 올라가서 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이번 소방특별조사는 화재 때 피난계획 수립 여부와 피난계획 실행 방안을 확인한다. 또 소방시설 폐쇄·차단 행위와 방화문·방화셔터 등 방화시설, 피난시설 유지·관리 상태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조사 결과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형사입건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김종근 경남소방본부장은 “더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긴급 소방특별조사를 통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는 등 병원 화재 안전관리에 대한 관계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