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인 경남 고성군에 올해도 어김없이 몽골 독수리가 둥지를 틀었다. 독수리 생태관광도 활기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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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북한을 경유해 경남 고성군 기월리 들녘을 찾은 독수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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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지난해 고성에서 월동기를 보내고 몽골로 돌아갔던 독수리 ‘몽골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지난 6일 다시 고성을 찾았다고 9일 밝혔다. ‘몽골이’는 지난주 몽골 국경을 넘어 중국과 압록강 파주를 거쳐 9일간의 비행 끝에 고성에 도착했다. ‘몽골이’뿐만 아니라 선발대 격인 50여 마리의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고성으로 이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성군은 지난해 ‘몽골이’ 날개 등에 GPS를 부착해 독수리의 이동경로와 기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군은 오는 12일부터 독수리가 휴식을 취하는 고성읍 기월리 들녘에 ‘독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를 주제로 열리는 독수리 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3월까지 주말마다 독수리 탐조, 먹이 주기, 생태 알아보기, 몽골과 고성에서 촬영한 독수리 180도 파노라마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다.
독수리는 전 세계적으로 2만여 마리가 서식하는데, 매년 11월이면 2000여 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개체인 800여 마리가 고성 들녘에서 겨울을 보낸 후 이듬해 3월 몽골로 되돌아간다. 해외 조류 전문가와 학자 등도 고성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독수리 생태 체험 교육장으로 주목받는다.
고성 들녘을 찾는 독수리를 위해 군과 NGO는 독수리 구호 활동과 함께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고성에서 겨울을 보낸 독수리는 북한과 압록강을 거쳐 험난한 고비사막을 넘어 몽골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제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세옥 군 문화관광과장은 “독수리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고성 생태관광과 독수리 브랜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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