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마늘연구소 2023년 출연안이 또다시 부결돼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남해마늘연구소 전경 모습. 남해군 제공

남해군은 지난 22일 열린 제264회 남해군의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산업건설위원회에서 2023년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이 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 부결은 지난 11일에 열린 제263회 남해군의회 임시회에 이어 두 번째다.

남해군은 이날 열린 정례회에 2022년 출연금보다 8000만 원이 증가한 13억3000만 원의 남해마늘연구소 2023년 출연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날 제출된 출연안은 남해군의회로부터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해 반대 3명, 찬성 2명으로 부결됐다. 남해군은 2023년 상반기로 예정된 추경 예산안에 다시 한번 남해마늘연구소 출연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해당 연구소의 정상적인 운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부결은 남해마늘연구소의 내년도 사업 계획이 부실한 데다 마늘연구소가 설립된 지 14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군민과 농업인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본다. 또 대대적인 조직 혁신이 절실함에도 이에 맞는 사업 계획을 내놓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

특히 출연금 상당수가 연구소 직원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에 집중되는 반면 연구 성과가 부족한 만큼 중앙 부처나 경남도, 남해도립대학에 위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A 의원은 “마늘연구소에 지금까지 15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마늘연구소가 계속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해마늘연구소의 올해 전체 재정 규모는 21억여 원이다. 이 중 남해군이 출자하는 출연금은 12억5000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60%가량이다. 나머지는 연구소 자체 기술 이전과 판매 수익이다.

남해마늘연구소 관계자는 “소장을 포함해 15명의 직원이 근무해 인건비로 7억9600만 원이 지출된다”며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추경 예산안 심사 때 2023년 출연안을 동의받지 못하면 직원의 급여 지급마저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