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가 확진됐다. 경남 시·군 가운데 창원과 김해 창녕에 이어 네 번째다.

방역 차량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된 경남 하동군의 검출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지난 24일 하동군 가덕리에서 발견된 흑두루미 폐사체 3마리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27일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확진된 창원 주남저수지 야생조류 폐사체(큰기러기)를 포함해 경남도에서는 4개 시·군 7개 지점에서 9건의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AI 검출 현황은 창원 2건, 김해 5건, 창녕 1건, 하동 1건이다.

또한, 경남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한주에만 전국 가금농장에서 4건(전남 나주·고흥, 경기 평택·이천 각 1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가금농장 3곳(충남 홍성, 전남 나주2)에서는 가금 폐사 증가로 고병원성 AI가 의심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상남도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항원(H5형)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항원 검출지 중심 반경 500ｍ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진입로에 펼침막과 안내판 등을 설치해 축산차량과 관련 종사자의 진입을 제한했다. 또 소독 차량을 동원해 검출지 주변 도로와 인접 가금농장 출입구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경남도는 최근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가금농장과 가금 관련 축산시설·축산차량에 대해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4주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주의보’를 발령해 ‘가금농장 AI 차단방역 준수사항’을 집중 홍보 중이다.

한편, 하동군은 2014년 첫 발생 이후 네 차례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최근 2년간 육용오리 농장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하동군을 조류인플루엔자 ‘중점 방역관리 지구’로 지정해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김국헌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어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의 유입을 막기 위한 농장의 차단방역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특히 축산차량의 농장출입 때 하부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발판 소독조, 손 소독시설 운영 등 방역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