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된 조류 경보가 해제됐다. 사진은 지난 5월 칠서취수장 인근 녹조 모습.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된 조류 경보가 194일 만에 해제되면서 올여름 창궐한 하류 5개 지점의 녹조 현상이 모두 해소됐다. 그러나 올해를 포함, 4년 연속 12월을 넘어서도 기준치 이상의 유해 조류가 관측, ‘겨울 녹조’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기준 물금매리 지점에 발령된 조류 경보가 해제됐다. 이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지난 1일과 지난달 24일 각각 533개와 888개를 각각 기록한 데 따른 조처다. ‘관심’ 단계는 2차례 연속 ㎖당 1000개 이상이면 내려지고, 그 미만이면 해제된다. 조류 경보는 1만 개 이상 ‘경계’, 100만 개 이상 ‘대발생’ 단계 등 모두 3단계로 운용된다.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5월 29일 올해 처음 ‘관심’ 단계가 발령된 데 이어 8월 21일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이후 지난 9월 18일 다시 관심 단계로 하향됐으나, 75일간 경보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해제됐다. 첫 발령일 기준 194일 만으로, 2022년 196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수치다. 물금매리 지점은 2020년부터 조류 경보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지점을 포함, 낙동강 하류 5개 지점의 남조류 개체 수는 최근 4년간 12월 이후에야 기준치 이하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구체적인 경보 해제 시점은 ▷2022년 12월 14일 ▷2023년 12월 27일 ▷2024년 이듬해 1월 등이다. 앞서 2015~2017년에도 3년간 같은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낙동강청은 경보 해제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오염원 관리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온 저하로 조류 농도가 감소하고 있으나, 저온성 남조류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녹조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