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씨가 박성재 전 법무장관에게 보낸 메시지를 박 전 장관이 별도 저장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SBS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안방’이름으로 저장된 김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방 화면을 캡처 등 형식으로 별도 저장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 2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김 씨 디올백 사건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 이후, 3일 뒤 김 씨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명수 대법원장과 김혜경, 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안 되냐”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7일 후인 5월12일에 박 전 장관에게 4차례 전화해 총 42분간 통화했다. 13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전원 교체하는 등 검찰 지휘 라인에 대한 인사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 전화를 걸어 30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서울중앙지검이 김 씨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날이다.

김 씨 사건 관련 수사 지휘 라인이 전면 교체된 후, 수사팀은 김 씨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조사하고 명품백과 주가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의 통화 내역,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이들이 검찰 인사에 개입하고 김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뒷받침한다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