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형뽑기점 경품서 1급 발암물질…기준치 340배 제품도

한국소비자원 전국 16곳 조사

  • 강지원 기자 g1kang@kookje.co.kr
  •  |   입력 : 2026-09-10 19:17:11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0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일대의 무인 인형뽑기점. 강지원 기자
- 경품 60% 유해화학물질 검출
- 9종서 내분비계 장애유발 물질
- 출처·안전표시 없는 제품 다수

어린이와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무인 인형뽑기점의 경품 여럿에서 1군 발암물질과 기준치의 340배가 넘는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매장 상당수는 소화기조차 비치하지 않거나 위험한 도구를 방치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 평일 오후라 한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거리마다 늘어선 무인 인형뽑기점에는 2030 남녀 여럿이 모여 인형뽑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기계마다 유명 캐릭터 인형과 키링, 키캡 등이 들어있는 가운데 최근 유행인 ‘말랑이’ 기계 앞에서 여러 차례 뽑기를 시도하던 한 여성은 원하던 것을 뽑고서야 만족한 듯 발길을 옮겼다.

이처럼 일상 속 소소한 오락 공간으로 자리잡은 인형뽑기점의 경품과 매장 관리 상태는 안전 사각지대를 방불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7월 전국 무인 인형뽑기점 16곳과 이곳에서 유통 중인 경품 20종을 대상으로 안전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 제품의 60%에 달하는 12개 제품에서 유해화학물질이 안전기준을 대폭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어린이의 생식기능을 저해하거나 신체 발달을 방해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9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347.5배에 달하는 양이 나왔다.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납은 8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7배, 카드뮴은 2개 제품에서 최대 1.23배 기준치를 넘어섰다.

경품 다수는 출처가 불분명한 모조품이었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 중 10개는 제조사 표기조차 없었고, 유명 브랜드 명칭이 적힌 나머지 10개 제품 역시 정품과 비교했을 때 색상과 형태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모조품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10개 제품 중 8개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겨 유통망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어린이를 포함한 전 연령이 이용하는 시설임에도 기초적인 안전 표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 모두 KC 안전 인증마크나 연령별 사용 권장 표시가 전무했다.

매장 자체의 시설 관리 역시 미흡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16개 점포(모두 면적 33㎡ 이상) 중 25%인 4곳은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2곳은 바닥 타일이 깨져 있었다. 1곳은 이용자의 손이 닿는 장소에 칼이나 원예용 가위를 방치하기도 했다.

또한 법적 의무 사항인 청소년게임제공업 등록증을 게시하지 않은 매장은 11곳에 달했고, 이용안전수칙(3곳) 및 청소년 이용제한 안내문(2곳)을 붙이지 않은 점포도 잇따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할 기초지자체에 관련 내용을 공유해 현장 점검을 건의하는 한편, 관계 부처에 무인 인형뽑기점 유통 제품과 매장 시설 전반에 대한 감독 강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6. 6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7. 7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8. 8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9. 9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0. 10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2. 2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