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태평양 지역 수백만 명의 생명과 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깊은 실망을 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선임한 전문가들은 성명을 통해 “100만 톤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것은 일본 국경 안팎에 있는 관련된 사람들이 인권을 완전히 향유하는 데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일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결정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을 수 있기에 이번 결정이 특히 실망스러움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염수가 다량의 방사성 탄소-14를 비롯해 스트론튬-90과 삼중수소 등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핵종 제거 설비 기술(ALPS)이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대부분의 방사능 농도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수)처리가 성공할 보장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과학자들은 물 속의 삼중수소가 유기적으로 다른 분자와 결합, 먹이 사슬을 통해 식물과 물고기,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년 이상 인간과 환경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의견임을 전했다.

이후 전문가들은 “우리는 유해 물질에 대한 노출을 방지하고 방류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실시하며, 국경을 넘는 환경 해악을 방지하고 해양 환경을 보호해야 할 국제적 의무를 일본에 상기시킨다”고 강력히 밝혔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독성 물질 및 인권에 관한 특별 보고관, 식품 권리에 관한 특별 보고관, 인권과 환경에 관한 특별 보고관이 참여했다. 이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