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서도 감염자… 전 세계 확산세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 감염병 확산 경고음이 다시 켜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백신 접종 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려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AFP 통신에 이번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지만, 전 세계 최초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한쪽으로 치우고,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전날보다 1567명 늘어 471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입원 환자는 10명이고, 연령대는 18~85세로 다양하고,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 현재 런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44%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며,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안에 수도를 지배하는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보건당국도 오미크론이 며칠 내 급속히 확산돼 연말까지 지역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에선 이날까지 178건의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나왔다. 지난 13일 첫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발생한 중국에서는 14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독성은 약해 코로나19 종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전 세계는 방역 강화, 부스터샷 접종 등 다시 오미크론 확산 경계에 나섰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대유행이 곧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세계인의 우울과 좌절감이 깊어진다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세계 각지 시민은 바이러스 전파 상황에 따라 정부의 방역 정책이 느슨해졌다가 조여지는 일이 이어지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좌절도 되풀이되는 데 대한 정신적 피로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선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