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 총력 … 아직 생존자 없어
- 한국인 승객 없는 것으로 확인
- 보잉 ‘737NG’ 사고 발생 적어
- 영상 속 조종석 땅 향해 떨어져
- 조종사 실수·통제력 상실 추정

지난 21일(현지시간) 추락 사고가 난 중국 국내선 여객기 내 한국인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도가 갑자기 8800ｍ 급강하면서 사고가 났는데 여객기에서 이 같은 추락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21일 발생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 사고기의 잔해가 널려 있다. 작은 사진은 중국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 사고 영상 캡처로, 비행기가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펑파이 화면 캡처·신화 연합뉴스

22일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인 피해와 관련해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로서는 외국인 승객은 없지만 계속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15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사고기는 오후 2시20분께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800ｍ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엔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자세한 인명 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고도가 급강하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은 2010년 8월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 사고 이후 11년6개월여 만의 일이다. 사고 현장에 650여 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됐지만 22일 오후 4시까지 발견된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을 두고 중국 당국과 항공사, 항공기 제조사 등이 일제히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받았다”고 말하면서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류허 부총리와 왕융 국무위원을 현장에 파견, 조사를 시작했다. 사고 항공사인 동방항공은 21일 밤 공지를 통해 “현재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고,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의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고 이후 고객 및 규제당국과 긴밀히 연락해왔으며, 중국 민간항공국(CAAC)이 이끄는 조사에 기술 전문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정상 운항하던 항공기가 추락 직전 갑자기 8800ｍ 아래로 급강하한 것을 두고 ‘미스터리’라고 평가한다. 사고기의 기종인 737-800은 보잉사의 737 NG(Next Generation) 계열로, 현재 전 세계에서 수천 대가 운항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37 NG 계열은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로 꼽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추락 조사관들을 인용, “여객기가 순항고도(안전 비행을 위한 고도)에서 추락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극단적인 형태의 추락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벤자민 버만 전 NTSB 조사관은 “사고기인 737-800은 다른 제트기와 같이 일반적으로 가파른 각도로 추락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추락 원인의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지만 오작동, 조종사의 실수 등 많은 시나리오를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웨이보 등에 퍼진 사고 직후 영상을 보면 비행기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 수직으로 떨어져 의문을 더한다.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인터넷 매체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조종석이나 꼬리부터 추락하는 것은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의미다. 통제력이 있었다면 날개나 보조날개를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하게 지면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영 중국신문망은 이 영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