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구 2500만의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동서로 양분돼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상하이는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8일간 도시를 절반씩 나눠 멈춰 세운다.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방호복을 입은 한 사람이 황푸강 건너 푸둥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막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상하이는 황푸강을 기점으로 도시의 동쪽인 푸둥, 서쪽인 푸시로 나뉘는데 먼저 푸둥이 이날부터 첫 나흘간 봉쇄에 들어갔고, 푸시가 나머지 나흘간 봉쇄를 이어받는 형식이다. 절반 순환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상하이의 이번 봉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껏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 봉쇄다. 봉쇄 기간 필수 업종을 제외한 전 주민은 집안에서만 머물러야 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봉쇄 기간 버스 지하철 택시 운행도 하지 않는다. 상하이시는 전날 밤 10시 이 같은 도시 봉쇄 계획을 발표해 사재기 등 푸둥 일대 큰 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상하이는 ‘정밀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보려 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 확산 앞에서 결국 재래식 ‘전면 봉쇄’ 방식을 택했다. 27일 상하이에선 하루 신규 감염자가 3500명 발생했다. 이날 중국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상하이에서 나온 것이다. 이처럼 감염자 폭발로 중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상하이 의료자원이 큰 압박을 받자 도시 봉쇄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방역 모범이었던 상하이의 이 같은 상황으로 중국식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대 전환점에 서게 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제로 코로나를 위한 도시 봉쇄는 경제적 대가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당국이 새로운 논리를 내세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