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동남부 전선에서 총공세를 벌인다.

타마라라는 이름의 71세 할머니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와 돈바스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남부 미콜라이우주 바슈탄카 등 동남부 전선 곳곳을 공격해 피해가 속출했다. 하르키우에서는 최소 4명이 숨졌고, 바슈탄카에선 병원이 공격을 받아 응급실이 파괴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고정밀 미사일로 돈바스 13곳의 60개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상황도 좋지 않다. 아조우연대와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2500여 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최후의 저항을 벌이는 중이나 이곳엔 민간인 1000여 명도 지하에 은신해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도청한 통신 내용을 근거로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전면 파괴할 계획이라고 밝혀 우려가 커진다.

러시아군은 동남부 전선 총공세를 위해 병력도 증파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남부 전선에 투입한 전술 대대단(BTG) 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2개 더 늘어 총 78개 규모가 됐다고 밝혔다. 부대당 700~800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5만5000~6만2000명 수준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 와그너그룹 등 1만~2만 명의 용병도 돈바스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