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후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5년 만에 겨룬 ‘리턴 매치’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BFM, APT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9시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그는 연설에서 “여러분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기권한 유권자와 르펜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을 향해 “이제는 한 진영의 후보가 아니라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상대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르펜 후보는 득표율 추정치가 나온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43%가 넘는다는 득표율 (추정치)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고 자평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한 대선에서 자신의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 후보는 이날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이 보인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앞서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도 마크롱 대통령이 58.0%, 르펜 후보가 42.0% 득표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추정한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5∼16%포인트로 5년 전 32%포인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이번 결선 투표율은 72% 안팎으로 추정돼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