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다시 핵무기를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핵무기 언급과 관련해 이목이 쏠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의 중 연설하며 손동작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최근 한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된다.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휘두르고 싶지 않다. 이런 무기를 억지 수단이다. 러시아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선제적으로 핵 위협을 가하는 게 아니라고 푸틴 대통령이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고,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잇달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자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러시아 랴잔시 엥겔스시 등의 군사 비행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됐다. 두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에서 480~720㎞ 떨어졌는데 러시아는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반격에 나섰지만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한 비행장에서 또 드론 공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라 헤르손 4개 주와 병합 조약 체결을 앞두고 연설을 하면서 이 지역 방어를 위해 모든 가능 수단을 동원할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핵무기 사용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시 푸틴은 미국의 핵무기 사용 선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에 핵무기를 2번 사용했다.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외무부는 지난달 자체 홈페이지에 핵전쟁 방지에 관한 성명을 올리고 핵무기는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