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자 격리 3년 만에 폐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강제해온 입국자 격리가 34개월 만인 8일 전면 폐지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강제 격리를 폐지한 8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입국자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이날부터 중국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격리 없이 곧바로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해외발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할 목적으로 시행한 입국자 격리를 이날 없앴다. 3주 이상 격리해오다가 작년 11월부터는 ‘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베이징 기준)로 완화했는데, 이날부터는 중국 정부가 발급한 비자 등 방문·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기준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코로나19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에 신청해야 했던 건강코드도 받을 필요가 없고, 입국자가 공항에서 받아야 했던 PCR 검사도 폐지됐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해외 관광 등을 위한 자국민의 일반여권 신청 접수 및 심사·허가를 이날부터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로 해 중국과 세계 각국을 오가는 여행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입국자 격리가 풀린 첫날인 이날 베이징과 상하이 공항이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홍콩과 중국의 육로 접경 검문소 중 하나인 록마차우 검문소는 이날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해 중국으로 입경하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훈춘~나선의 육로통행도 일부 재개됐고, 대만 진먼섬과 중국 푸젠성 샤먼을 잇는 페리 운항도 재개통됐다.

하지만 새 변이 유입을 우려한 한국 미국 유럽 등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규제를 강화하고, 양국 간 항공편 증편도 아직 시행되지 않아 팬데믹 이전 수준의 본격적인 인적교류 정상화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