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거 1순위로 꼽혔던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30년간의 도피 끝에 검·경에 16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됐다. 그는 30년간 고향 부근에서 은신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데나로는 시칠리아섬의 주도인 팔레르모의 사설 클리닉인 ‘라 마달레나’에서 붙잡혔다. 그는 이곳에서 1년 전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뒤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데나로는 마피아 단속을 주도한 검사·판사 살해 등 혐의로 1993년부터 지명수배를 받아왔으며, 2002년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역대 가장 악명높은 마피아 수괴였던 ‘토토’ 살바토레 리이나가 1993년 체포되자 ‘코사 노스트라’ 조직을 이어받아 도피 중에도 이끌었다.

영국 가디언은 데나로가 고향인 시칠리아 서부 트라파니의 카스텔베트라노 인근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당국의 추적을 오랜 기간 따돌리며 안락한 생활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경찰이 그의 여동생을 비롯, 측근을 잡아들이며 행방을 쫓았지만 조직원에 둘러싸여 몸을 쉽게 숨겼다는 것이다. 데나로의 전기 ‘보이지 않는 사람’을 집필한 자코모 디 지롤라모는 “데나로는 그의 영역 안에서 보호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