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선율을 바탕으로 라틴계열의 춤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진 한낮의 공연무대가 늦가을 분위기에 젖은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댄스 퍼포먼스가 신 나게 흥을 내자 다시 오케스트라가 라틴음악으로 응수하는 등 순간순간 관객들의 흥을 북돋는 무대가 잇따라 연출돼 이채로웠다.

18일 오전 11시 롯데호텔부산 아트홀에서 열린 한낮의 U;콘서트는 크로스 오버 클래식 무대로 진행돼 관객들은 한자리에서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공연은 올해 출범한 '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서막을 열었다. 박광식(울산 중구 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씨가 지휘를 맡았다. 이 오케스트라는 고전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부산 공연무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연에서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오페라의 유령' 등의 삽입곡 등이 자세한 해설과 함께 연주돼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장르의 벽을 허무는 다양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넬라 판타지아'와 'All I ask of you' at Phantom of the Oprea' 등을 개성 있는 음색으로 들려준 소프라노 김경란과 베이스바리톤 마르셀 정의 무대도 돋보였다. 이들은 듀엣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려주면서 객석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객석에서는 흥얼거림의 물결이 일었다.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자 재즈보컬 백흥선이 무대에 올라 재즈의 진수를 선사했다. 백흥선은 자기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친절을 베풀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장기인 팝아티스트 쿠미나가 4명의 댄서와 함께 출연해 'Suddenly' 'Beautiful' 등으로 간간이 우울해질 수도 있을 만추의 한낮 풍경을 유쾌하게 바꿔놓았다. 이어 프로 댄스스포츠(라틴댄스) 선수로 활동 중인 서자평은 '차차차' '살사'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문은 이번 한낮의 U;콘서트에서 신생 음악단체인 '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의식한 듯 '움 체임버 오케스트라' 아람 하라투리안의 '칼춤'을 경쾌하게 연주하며 다음 무대를 기약했다. 영상=김민훈 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