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이 시립극단 비상임 단원(배우) 모집 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내걸어 논란(본지 26일 자 2면 보도)에 휩싸이자 모든 시립예술단 단원 모집과정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했다.
부산문화회관은 26일 극단을 포함해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등 4개 시립예술단 단원 모집 공고를 내면서 학력 제한 요건을 없앤 '부산시립예술단 비상임 단원 모집 변경공고'를 발표했다.
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 비상임단원 응시자격을 '학력 제한 없이 해당 분야 실력을 갖춘 자'로 변경했다. 기존 공고에서 교향악단·합창단은 '해당 전공분야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 국악관현악단·극단은 '해당 전공분야 2년제 대학 전문학사 이상 취득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춘 자'로 제한,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으면 응시할 수 없게 돼 있었다.
문화회관은 논란이 됐던 시립극단뿐 아니라 다른 예술단의 학력 제한 조항도 없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문화회관 이승호 관장은 "전문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립예술단원의 직무성격과 최근 사회적 추세 등을 반영해 응시자격 중 학력 제한을 전면 철폐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용을 담당하는 문화회관 공연과 측은 이번 시립극단 모집공고를 내면서 "예술단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고 밝혔다. 한차례 협의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예술감독 개인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는 방식이 되면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문화회관은 시립예술단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되, 공공성을 가진 기관인 만큼 단원 선발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원칙과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화회관은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시립예술단 비상임단원을 모집한다. 극단 10명 교향악단 10명 국악관현악단 5명 합창단 5명 등 총 30명의 비상임단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