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 용서해드리겠다”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 한 수상소감 일부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엉뚱하면서도 인자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윤여정의 수상은 예견된 이변이었다. 지난해부터 윤여정은 미국 배우 조합, 영국 아카데미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수상 뿐만 아니라 윤여정의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도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기념해 최근 이슈가 된 윤여정의 인터뷰 내용과 수상소감 등을 정리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사실 이 영화 안 하고 싶었다. 고생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촬영 현실을 빗댔다.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 “고상한 체(snobbished)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매우 행복하네요.”

해외 매체들이 윤여정을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 “메릴 스트리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고, 저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고 했다.

NYT 인터뷰 “나를 만든 건 열등감이었다.”며 “저는 연기를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영화를 공부하지도 않았잖아요. 열등감이 있었죠. 그래서 대사를 받으면 아주 열심히 연습했어요.”

북미 배급사 A24 인터뷰 “내 대본은 내 성경이다. 대사를 철저히 외우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한다”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무슨 역이든 다 했다. 두 아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이처럼 윤여정은 솔직담백함 속에 진정성+재치까지 겸비한 입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실 기자 sily198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