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까지 ‘융합즉흥’ 등 행사

“코로나19로 우리는 공간의 제약뿐 아니라 몸의 제한을 겪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몸은 심리적, 감각적으로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국제즉흥춤축제는 이 시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박은화 예술감독)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참가자들의 지난 행사 공연 모습. 부산즉흥춤운영위원회 제공

부산즉흥춤운영위원회가 오는 16일까지 제1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Bimpro 2021)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부산민주공원 소극장, 해운대 해변, 부산대학교, 신라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박은화 예술감독과 170여 명의 안무가 스태프가 참여한다. 코로나19로 해외 안무가들은 참가하지 않는다.

‘즉흥춤’은 이미 짜인 작품이나 규격화된 공연 형식에서 벗어나 창작 주체자의 무의식으로부터 이미지를 끌어내는 작업이다. 꾸밈 없고 즉흥적인 움직임으로, 무용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점에서 예술체험 장르로도 자리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에서는 부산즉흥춤운영위원회가 2003년부터 해마다 행사를 열며 무용가와 대중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왔다.

올해는 융합즉흥, 캠퍼스즉흥, 열린즉흥, 대면·비대면 워크숍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가 가능한 극장 위주로 공연 장소를 정했다. ‘융합즉흥’은 7명의 전문 무용수가 한자리에서 60분간 무대를 채우는 공연이며, ‘대학즉흥’은 부산대학교와 신라대학교에서 치러진다.

오는 15일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개최하는 ‘열린즉흥’은 학생과 시민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대학교 통합예술치료학과, 영산대학교 연기공연예술학과 등이 참여한다. 워크숍은 오는 14, 15일 민주공원 소극장과 부산대학교 무용실에서 연다. 생동하는 몸의 움직임을 경험하고 상상하는 자리이며, 사전 예약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16일에는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전문가팀의 ‘릴레이즉흥’도 선보인다. 김바리(팀), 이태상, 미야아트댄스 컴퍼니, 현대무용단 자유 등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박은화 예술감독은 “참여자 관객 모두에게 건강한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