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드라마로 소수 문화 알려
- 시민 공감대 만드는 자리로

UN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5월 21일)’을 맞아 소수 문화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모두의 광장이 부산에 마련된다.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문화다양성 담론을 예술과 접목한 점이 특징인데, 힙합 웹드라마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장르와 매체를 활용해 재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2021 문화다양성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웹드라마 ‘멋지다, 멋 지대로다’ 캡처 사진.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북구 구포역 광장 일대에서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 ‘우리들의 광장’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016년에 시작하여 해마다 열어온 행사로, 문화다양성 관련 단체와 예술가 등이 참여한다. 단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대면·비대면형 기획을 병행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문화다양성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문화다양성 커뮤니티 아트살롱 ▷문화다양성 100인 다이어그램 등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22일 오후 5시 구포역 메인 광장에서 ‘100가지의 멋’이란 주제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화다양성 선언과 함께 힙합 가수 슬릭이 부른 ‘문화다양성 주제곡’(제목 미정)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 부산 시민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 의미와 정책 제안을 담은 다이어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은 무관중 비대면으로 치러지며, 수어 통역과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구포역 광장에서는 ‘문화다양성 미디어 아트페스티벌’이 열린다. 미디어월을 통해 ‘단절된 이음’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미디어 아트 작품, ‘멋대로 멋지다, 멋 지대로다’란 주제의 웹드라마 4편을 송출한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문화다양성 커뮤니티 아트 살롱’은 일상 속 담론을 예술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오전 11시 북구 구포동 문화예술플랫폼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기후 행동의 길’을 논의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비치코밍(beach+combing) 등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방법을 모색한다.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는 ‘무장애 예술’을 주제로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 장애·비장애 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과정을 공유하고, 장애와 비장애가 공존하는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또 이날 오후 7시 밀당브로이에서는 ‘팬데믹 속에서 아티스트로 살아남기’란 논의를 이어간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가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 예술과 현실의 괴리, 예술의 의미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한다. ‘더 좋은소설’ 강성민 편집장, 배길남 소설가, 김가경 소설가, 강희철 문학평론가, 이기록 시인, 독서커뮤니티 ‘북텐츠’ 김미양 운영자가 참여한다.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는 “체류 외국인 증가, 세대 간 갈등 발생 등에 따라 사회 통합 및 사회 혁신을 위해 문화다양성에 대한 시민의 공감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침체한 문화예술계 전반에 문화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