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피아니스트의 연주회가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박정희와 박미정이 결성한 피아노 듀오 ‘소리나’의 무대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피아니스트 박정희, 박미정.

소리나(Sorina)는 한글의 소리(sori)라는 단어와 이탈리아어의 하나 란 뜻인 ‘una’를 합친 말이다. 지난 2012년 서울에서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부산에서 세 차례 연주회를 열었다.

이번 무대는 G 포레의 피아노 듀오를 위한 6개의 모음곡 ‘돌리’로 시작한다. 돌리는 포레와 친했던 바르다크 부부의 딸 엘렌의 별명이다. 엘렌의 생일을 축하하며 만든 곡인 만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으며 연탄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 중 하나다.

두 번째도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곡으로 ‘라모-고도브스키 르네상스 모음곡’이다. 레오폴드 고도브스키는 폴란드 출신의 미국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탁월한 기교를 자랑하는 쇼팽 연주가로 유명하다. 옛 성악곡이나 기악곡을 화려하게 편곡한 그의 작품들은 주로 기교가 뛰어나고 보수적이다. 이 곡도 고도브스키가 영국과 프랑스의 바로크 작곡가들인 라모, 코렐리, 룰리, 스칼라티의 하프시코드 곡을 편곡한 모음집이다. 모음집 중 제일 잘 알려진 곡이 마지막 곡인 ‘탬버린’으로 경쾌한 2박자의 드럼 연주를 묘사했다.

다음은 박미정의 독주로 러시안 피아니스트 그리아즈노브가 편곡한 라흐마니노프의 ‘이탈리안 폴카’를 연주한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가 이탈리아 길가에서 우연히 들었던 오르간 연주 멜로디를 적어 두었다가 러시아에 와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했다. 이 곡을 그리아즈노브가 자신의 독주회에서 연주하려고 편곡했으며 경쾌한 선율과 생기있는 리듬이 특징인 원곡에 화려함이 더해졌다. 이어 박정희가 라흐마니노프의 ‘모먼트 뮤지컬 op.16’ 제 1곡과 4곡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라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길고 서정적인 선율, 역동적 리듬, 반음계의 진행 등으로 가득차 있다. 특히 제4곡은 왼손의 빠른 반주부와 힘찬 선율이 어우러지며 매우 열정적이고 격정적이다.

마지막은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이다. 4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 3곡인 로망스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장기인 로맨티시즘과 화려한 화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강렬한 리듬감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가득한 곡이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