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가야오페라단 전속으로, 최근 이태리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인 박종수(33)씨가 금의환향했다. 자신을 길러준 가야오페단으로 돌아와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인 박종수(33)씨. 박동필 기자

가야오페라단은 4일 오후 대청동 에스키스별관에서 최근 제72회 이태리 산레모 페스티벌 신인가요제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박 가수 환영행사를 열었다. 오페라단 서종길(당당한방병원장) 후원회장을 비롯, 조달식(주)영일기계 회장, 엠아이 병원 신정호 이사장 등 후원회원들이 참석했다. 또 손경년 김해문화재단 사장, 김병오 경영본부장, 이태호 문화예술본부장, 김차영 김해시 문화예술과장 등이 배석했다.

박 씨는 이날 축하 인사에서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아 큰 영광을 얻었다”며 “저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도해주신 오페라단 성정하 총예술감독님과 오페라단원, 후원회 어려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씨는 “한때 어려움으로 가수 생활을 접으려고 했었다”며 말한 뒤 지난날이 생각난 듯 눈물을 훔쳐 주위를 숙연케 했다.

서 후원회장은 “박 가수가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임에도 국제 무대에서 큰 영광을 얻어 한량없이 기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수로 이름을 빛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가수는 지난 2월 이태리 항구도시 산레모에서 열린 산레모 신인가요제에서 우승과 동시에 성인가요상까지 받아 2관왕에 올랐다.

그는 부상으로 2만 유로(한화 2746만 원)의 데뷔 싱글앨범 제작비를 받았다. 산레모 가요제는 1951년 처음으로 열린 유럽에서 권위있는 행사로 꼽히다.

박 씨는 자신의 녹음파일을 가요제에 보내 1차 관문을 통과한 뒤 현지 오디션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제신문 주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한낮의 U콘서트에 참여해 부른 대부 주제곡인 ‘빠를라 삐우삐아노’라는 곡을 보내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

이날 환영행사에 박 씨는 “운좋게 국제신문 주최 콘서트에 참가한 곡으로 인해 오늘의 영광을 얻어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작곡가겸 지휘자인 안드레아 모리꼬네가 준 곡으로 현지에서 가녹음을 한 상태이며 앞으로 세계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그는 ‘넬리환타지아’라는 곡을 쓴 엔리오 모리꼬네의 아들로 유럽에서 유명 음악인이다.

소속사 가입도 한국과 이태리에서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씨는 다음 달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스승의날을 맞아 임형주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합동 공연을 벌인다.

그의 스승으로 가야오페라단 총예술감독인 성정하 씨는 “어릴적부터 종수를 가르쳐 왔는데 인성이 좋고 끈기가 남달랐다”며 “이제 세계적인 가수로 진입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김해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남았으면 한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가야오페라단은 올해 10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첫 창작 뮤지컬인 가제 ‘김해성’을, 11월에는 오페라극인 ‘토스카’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