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년 7월 22일 일본 사쓰마번 관료 등 29명을 태운 배가 류큐국(지금의 오키나와) 나하를 출항한다. 이 배는 중국 장쑤성 하이먼에 표착(표류하다 겨우 도착)했다가, 저장성 자푸에서 출항해 일본 나가사키로 같은 해 12월 23일 돌아온다. 탑승자 가운데 한자를 다소 쓸 줄 알았던 선장 모리야마 테이지로와 선원 젠스케는 나하항 출항 때부터 나가사키로 귀항할 때까지 쓴 기록(청국표류일기)을 1811년 사쓰마번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쓰마번은 그 내용이 흥미롭고 청나라 생활상·사회상을 생생하게 담았다고 판단해 그림 43장을 추가하고 글을 다듬어 ‘청국표류도’를 펴낸다. 이 책은 19세기 초 청나라 연구에 큰 도움을 주며 표류 문학 관점에서도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부경대 사학과 박화진 교수는 널리 알려진 일본 역사 전문가이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서광덕 HK교수는 잘 알려진 중국 문학 전문가이다. 일본·중국을 깊이 공부한 두 전문가가 힘을 합쳐 ‘청국표류도’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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