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수교 3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나라 대표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처음 선보인다.

솔오페라단의 오페라 ‘춘향전’ 공연 모습. 솔오페라단 제공

솔오페라단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오페라 ‘춘향전’을 다음 달 21일 타슈켄트 국립 아카데믹 볼쇼이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전막공연으로 선보인다.

이 극장은 1400석 규모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중앙아시아 최고의 극장이다. 우즈베키스탄인들의 자부심이자 문화의 심장부로 불린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당시 모스크바, 민스크와 더불어 그랜드 극장의 지위를 부여받은 극장 중 한 곳이다. 매년 열리는 타슈켄트 바호리 국제 오페라 발레 축제는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들과 단체들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1950년 초연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은 현제명이 작곡하고 이서구가 대본을 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춘향전은 솔오페라단이 2008년 이탈리아 연출가 안토니오 데 루치아와 함께 서양인도 공감할 수 있는 오페라로 재해석해 제작한 새로운 버전이다. 오페라 춘향전은 해외에서 공연하기에는 언어적인 문제를 비롯해 문화적인 이질감 때문에 외국인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한국의 전통무용과 악기를 비롯해 고유 의상, 전통 놀이 등도 작품에 새롭게 녹여낸 독창성이 돋보인다.

이번 무대에선 우즈베키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합창단은 한국 합창단 15명과 우즈베키스탄 국립합창단 35명이 함께 하모니를 이룬다. 무용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고려무용단이 맡았다.

소프라노 김유진이 춘향, 테너 김지호가 이몽룡, 바리톤 우주호가 변 사또 역을 맡는다. 또 방자는 이신범, 향단은 소프라노 고수진이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