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 열려

한국 여자역도 간판 부산시체육회 손영희가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은메달 3개를 손에 넣고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합계 2위에 올랐다. 불투명했던 도쿄올림픽 출전도 가능성이 열렸다.

손영희가 지난 2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바벨을 들고 있다. 아시아역도연맹 제공

27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손영희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0㎏, 용상 159㎏, 합계 27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중국 ‘괴물 역사’ 리원원과 격차는 컸다. 리원원은 이날 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을 들어 자신이 보유한 3개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7㎏, 용상 186㎏, 합계 332㎏)을 모두 바꿔놨다.

손영희는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앞섰다. 인상 112㎏, 용상 146㎏, 합계 258㎏을 들어 4위에 오른 올림픽 티켓 경쟁자 이선미를 합계 기준 21㎏ 차이로 제쳤다.

그동안 국가별 랭킹포인트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했던 역도 종목은 도쿄올림픽부터 ‘개인 성적 중심의 쿼터 분배’를 도입했다. 국가별 출전권은 남녀 4개 체급 이하로 제한하고, 동일 체급에는 국가별 1명씩만 출전권을 부여한다.

손영희는 같은 체급 후배 이선미와의 경쟁을 뚫어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선전했지만, 올림픽 랭킹포인트 10위로 9위인 이선미에게 근소하게 뒤진다. 연맹 관계자는 “손영희 선수가 포인트는 뒤지지만 올림픽 전까지 변수가 많다. 다음 달 말이나 돼야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16개를 수확해 2019년 대회 때보다 전체 메달 수가 2개 늘었다. 올림픽 종목 합계에서 손영희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북한이 불참하면서 중국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0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3개 등 메달 49개를 휩쓸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