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위 굳히고 3위와 승점 2점 차

3경기 연속 무득점·무승 부진 탈출의 해결사는 역시 ‘투톱’ 박정인과 안병준이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박정인의 멀티골, 안병준의 멀티도움을 앞세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살벌했던 리그 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아이파크는 지난 1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1 K리그2(2부 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 FC를 4 대 0으로 완파했다. 박정인이 두 골을 폭발시켰고, 상대 자책골에 이상헌의 쐐기골까지 추가되며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행진을 벌이던 ‘난적’ 안산을 가볍게 제압했다. 부산은 승점 31점으로 순위는 4위(9승 4무 8패) 그대로다. 하지만 승점 차 없이 골득실 등에서 겨우 앞서가던 대전 하나시티즌(5위), 안산(6위)과의 경쟁에서 승점 3점을 보태며 한 걸음 더 달아났다. 3위인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도 2점으로 좁히며 선두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공격 난조의 흐름을 끊은 건 이날 투톱으로 나선 박정인과 안병준이었다. 박정인은 전반 19분 안병준이 골지역 왼쪽에서 넘겨준 오버헤드 패스를 머리로 꽂으며 선제 결승골을 완성했다. 두 번째 골도 안병준에게서 비롯됐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안병준이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쳐냈고, 흘러나온 세컨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정인이 재차 슈팅해 2 대 0으로 앞서나갔다. 세 번째 골은 상대 실수에서 빚어졌다. 교체투입된 부산 이태민이 후반 40분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가 안산 수비수 연제민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여기서 더해 추가시간 안병준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내린 볼을 페널티지역에서 이상헌이 넘겨받아 왼발슛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지는 쐐기골을 만들었다.

이날 2도움을 기록한 안병준은 공격포인트를 17점(13골 4도움)으로 늘려 1위를 유지했고, 도움도 4개로 같은 팀 최준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다 득점 및 공격포인트 1위, 도움 공동 2위, 슈팅 1위(61회) 등 주요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비교불가 선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박정인은 이날 2골을 보태 안병준에 이어 최다 득점 공동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아이파크는 최다 득점 1, 2위를 모두 보유, 최강 화력을 자랑한다. 지난 FC 안양과의 17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면서 뒤늦게 시동을 건 이상헌은 이날 시즌 3호골을 쏘며 힘을 보탰다. 이로써 부산은 올 시즌 지금까지 총 31골로 안양, 김천에 잠시 내줬던 K리그2 최다 득점 타이틀을 다시 가져왔다.

페레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김정현을 센터백으로 두고 양쪽 윙백을 공격적으로 올리는 전술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버텨줬다. 오늘 공격에서 보여준 적극성과 뛰어난 플레이, 기복 없는 수비 등 경기력을 오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