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사진)이 78일 만에 빅리그에 복귀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정규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2 대 5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1개를 잡아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29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MLB 평균자책점은 5.59에서 5.23으로 좋아졌다.

선발 콜비 앨러드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7회 첫 타자 마이크 브랜틀리를 맞아 시속 134㎞ 슬라이더로 중견수 쪽 뜬공을 잡아냈다. 그러나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다. 양현종은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카일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 제이크 메예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마틴 말도나도를 시속 133㎞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요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지난 6월 12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이후 78일 만에 MLB 경기에 출전했다. 빅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해 3패만을 기록하고 같은 달 17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러나 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발생하자 지난 25일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복귀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은 덕에 양현종은 곧 빅리그 10번째 등판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소속팀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이날 2 대 5로 패해 4연패 늪에 빠졌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