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장비로 선수 훈련환경 탁월
- 10개 구단 모두 2년째 국내 캠프
- 미국행 계획 SSG, 제주로 선회
- kt는 기장·NC는 창원서 담금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에도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롯데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롯데는 내년 2월 2일부터 상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데이터 분석관이 랩소도 및 초고속 카메라로 투수의 투구를 분석하는 모습. 롯데 구단은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2019년부터 상동구장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해 각종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훈련 환경을 개선했다. 국제신문 DB

스프링캠프는 시즌 개막에 맞춰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감독은 선수별 기량을 점검해 주전 선수를 가늠해보고 조직 짜임새를 완성해간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주로 날씨가 따듯하고 선진 야구 기술을 취득할 수 있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모든 구단이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게 됐다.

구단별로는 롯데가 상동, kt wiz가 부산 기장, 두산 베어스가 이천과 울산, 삼성 라이온즈가 경산, LG 트윈스가 통영, 키움 히어로즈가 고흥, SSG 랜더스가 제주, NC 다이노스가 창원, KIA 타이거즈가 함평, 한화 이글스가 거제로 정했다. SSG는 당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오미크론까지 퍼지면서 결국 국내로 변경했다. kt는 올해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룬 만큼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꿈꾼다.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도 따뜻한 남쪽을 정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구단마다 추위를 덜기 위해 구장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롯데는 올해 사직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동구장 시설 등이 더 낫다고 판단해 이번엔 장소를 바꿨다. 상동에 있는 장비 등을 옮겨야 했던 불편도 덜었다.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2019년부터 상동구장에 대대적 투자를 한 롯데로서는 국내에서의 스프링캠프도 나쁘지 않은 셈이 됐다. 롯데는 약 2년간 상동구장에 10억 원 넘게 투자했다. 각종 야구 첨단 장비를 도입한 것은 물론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투구할 수 있는 훈련장을 만들었다. 웨이트장과 실내 배팅장 등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잔디 교체와 히터 설치 등 크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덕에 상동에서 스프링캠프를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에 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2년 전 과감한 투자의 파생 효과를 보게 됐다. 성 단장은 “코로나19 시국에 자칫 해외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선수단에 큰 피해가 가는 만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나갈 이유가 없다”며 “상동구장의 시설이 좋아져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