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성범 KIA 이적 사례서 보듯
- 원클럽맨보다는 FA 대박 선호
- 한 구단서 뛰다 은퇴 줄어들 듯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팀의 프랜차이즈 계보를 누가 이어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준용(왼쪽), 한동희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을 향한 애착과는 별개로 자신의 가치를 보다 인정해주는 팀에 더 끌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클럽맨으로 남는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존중과 예우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재 영구결번된 선수는 총 15명이다. ▷한화 이글스(김태균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두산 베어스(김영신 박철순) ▷삼성 라이온즈(양준혁 이만수 이승엽) ▷KIA 타이거즈(선동열 이종범) ▷LG 트윈스(김용수 이병규) ▷롯데(최동원) ▷SSG 랜더스(박경완) 등이다.

박경완과 양준혁, 최동원을 제외하면 모두 한 팀(해외 진출 제외)에서만 뛰었으며 이들 세 명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계보는 유일한 영구결번인 최동원을 비롯해 박정태와 염종석, 이대호, 손아섭 등으로 이어진다. 손아섭은 롯데에서만 15시즌을 보내며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0안타와 최연소 1000득점을 기록했다. 팀에 계속 남았다면 차기 영구결번이 확실한 이대호에 이어 구단 세 번째 영구결번 가능성도 높았다.

최근에는 팀 프랜차이즈로서 한 팀에서 뛰다 은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다. FA 선수들의 몸값 100억 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해마다 몸값이 뛰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들도 야구가 직업인 만큼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곳에 끌리기 마련이다. 창단 멤버로서 그동안 NC 다이노스를 상징했던 나성범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로 이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와 팬들의 애정도 높은 편이다. 현역 중에선 롯데 이대호와 KIA 양현종, SSG 최정 등이 꼽힌다.

롯데의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는 최준용과 한동희 등이 꼽힌다. 모두 부산의 야구 명문인 경남고 출신으로 투·타에서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준용은 올 시즌 신인 자격으로 20홀드를 달성하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신인왕과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 무대에 적응을 마친 한동희는 차세대 롯데 4번 타자로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 개인 처음으로 8할(0.807)을 넘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