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 25인’ 빼면 선택지 제한적
- 노장 영입 땐 육성 기조 안 맞아
- 구단 “NC서 명단 받은 뒤 결정”

손아섭을 NC 다이노스로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FA 보상 규정에 따라 보상 선수와 돈 중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육성 기조에 맞게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지만 25인 보호선수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수가 없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돈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FA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를 획득한 구단은 KBO의 승인 후 3일 이내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이전 소속 구단에게 제출해야 한다. 명단을 제출받은 구단은 3일 이내에 보상선수 또는 돈을 택해야 한다.

보상 규모는 FA 등급별로 다르다. A등급에 대한 보상 정책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인 제외)과 직전 연봉의 200%’ 또는 ‘직전 연봉의 300%’ 중 택 1이다.

B등급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인 제외)과 직전 연봉의 100%’ 또는 ‘직전 연봉의 200%’ 중 택하며, C등급은 직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B등급인 손아섭의 이적은 지난 26일 승인이 났다. 이에 NC는 29일까지 25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롯데에 제출해야 한다. 롯데는 내년 1월 1일까지 보상선수 1명과 손아섭의 올 시즌 연봉인 5억 원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10억 원을 받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롯데가 관심을 가질 만한 보상선수 명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FA 규정상 ▷육성선수 ▷당해 FA 신분 및 신인선수 ▷군 복무 선수 ▷군 복무 마쳤으나 아직 미등록된 선수 ▷당해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선수 등은 자동 보호된다.

앞서 NC로 박건우를 떠나보낸 두산 베어스가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택해 롯데의 선택지는 더욱 줄었다. 육성을 강조하는 롯데로서는 젊은 선수들을 노려볼 만하지만 NC 역시 군 복무와 군 전역한 선수를 아직 등록하지 않아 자동 보호되도록 묶어 놓는 등 나름 계산을 해놓은 상태다. NC가 젊은 선수들을 보호해 노장급을 택한다면 팀 방향성과 맞지 않고 손아섭을 떠나보낸 명분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차라리 보상선수 대신 10억 원을 택할 수도 있다.

NC가 나성범을 영입한 KIA로부터 28일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 받는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롯데에게는 29일까지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하면 돼 전날 KIA의 쓸 만한 보상선수 명단을 받아 택한다면 NC의 보호선수 구성도 변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NC로부터 우선 명단을 받아 본 뒤 구단에 맞는 보상 선택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