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을 잡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이변의 배경에는 선취점을 빼앗겨도 잘 잠그다가 역습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공식이 깔려있다. 24일 우루과이와 결전을 앞둔 한국이 이런 공식을 잘 활용한다면 강팀을 무난하게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 연합뉴스

2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일본과 독일 경기는 2대1로 끝났다. 일본이 독일을 꺾은 배경에는 먼저 수비를 두껍게 하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 흔히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쓰는 전략인데, 정교한 패스와 깔끔한 득점력이 요구된다. 무작정 역습을 감행하다가 중간에 끊기면 오히려 상대에게 더 큰 찬스를 내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일본은 이를 잘 수행했다. 일본은 전반 페널티킥을 내줬고 독일에 선취점을 빼앗겼다. 일본은 좌절하지 않았다. 후반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 한 방을 노렸다. 동점 골을 터트린 뒤 롱패스에 이은 역습 한방으로 역전 골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잡은 사우디아라비아도 유사한 전략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에 전반 선취점을 내준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결정적인 롱패스와 슈팅으로 극적으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후 기세를 탄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전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우루과이는 대부분의 객관적 지표에서 한국을 앞선다. 우선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크게 밀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우루과이는 14위 한국은 28위다. 다만 앞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강팀을 잇달아 꺾은 전략을 한국도 잘 활용하면 상대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역습에 강하고 익숙한 손흥민이 있기 때문이다.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롱 패스도 나쁘지 않다.

일본의 승리를 정확하게 맞췄던 영국 BBC의 축구 분석가이자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점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속한 H조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H조는 예측이 쉽지 않다. 혼자 몇 번이나 결과를 바꿨다. 1위 포르투갈, 2위 한국, 3위 우루과이, 4위 가나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