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의 머리 모양이 동그랗지 않다면 아이를 좌우로 돌려가며 재우는 부모가 많다. 보통 두상 한쪽이 납작하게 되어 있는 상태를 ‘사두증’이라고 하는데, 사두증을 막고 아이를 ‘예쁜 두상’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아이의 머리 모양에 따라 선천성 사두증과 후천성(자세성) 사두증으로 나눠지는데, 선천성 사두증의 경우에는 아이를 좌우로 돌려 재우는 형태의 자가 관리법으로는 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선천성 사두증은 아이의 두개골에 있는 봉합선 중 일부가 일찍 닫히게 되면서 다른 부분의 뼈 성장이 보상적으로 커지는 형태를 말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봉합선에는 이상이 없으나 출산 당시 자궁의 압력이나 수면 자세 등에 의해서 머리 모양이 비대칭적인 형태를 보인다.

	자세성 사두증과 선천성 사두증의 아이 머리 모양 차이점. 사진=닥터DJ 화면 캡처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심영주 재활의학과 교수는 “아이가 선천성 사두증인지 자세성 사두증인지는 집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성은 한쪽 뒤통수가 납작해지면 보상적으로 납작해진 쪽의 이미가 앞으로 좀 튀어나오는 형태를 보인다. 반면 선천성 사두증은 자세성과 다르게 머리 모양에 일관성이 없다”면서 “두개골의 양측 길이 차이가 6mm 이상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선천성 사두증을 방치하게 되면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지거나 대칭적인 발달을 방해하기도 한다.

심 교수는 “사두증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보통 생후 3개월에서 12개월까지를 치료 적기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아이의 머리 모양을 잘 관찰하고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 보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