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 해서 문화 수준이 도시 경쟁력인 시대라고 한다. 대단히 공감하는 말로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에 당선돼 취임한 후 시정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고대 가야가 번성했던 김해시만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도시 브랜드를 ‘가야왕도 김해’로 정해 독창적인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또 슬로건을 ‘가야건국 2000년, 세계도시 김해’로 정하고 세계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추기 위해 국제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8년 국제슬로시티를 시작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 국제안전도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선정에 이어 WHO 노인친화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과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6개국 10개 도시와 국제 자매·우호협력 관계를 맺어 문화 교류를 바탕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투자와 교역 중심의 실리적 관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활발한 국제 교류로 글로벌 김해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러한 국제화 프로젝트는 김해시의 도시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고 56만 시민의 자부심으로 이어져 김해의 미래를 이끄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정부로부터 경남 최초이자 가야문화권 최초로 역사전통 분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가야 역사에 기반한 공식 인정이기에 가야왕도 정체성 확립뿐만 아니라 시민의 문화 자주권 확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라는 비전 아래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해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김해의 색깔을 새롭게 바꾸는 도시브랜딩 사업을 추진한다.

고유의 역사문화 토대 위에 도시가 박물관이라는 개념으로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된 지역 출신 가수 정홍일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문화도시로서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문화도시 시민보고회를 개최했다.

많은 시간과 여러 분들의 노력으로 가야사 복원사업이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지난달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역사문화권 정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에 맞춰 본격적으로 가야사를 재정립하는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

또 고대 철의 왕국부터 역사를 기록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시사편찬사업이 내년이면 결실을 맺는다. 급속한 도시화로 살펴볼 겨를이 부족했던 지역의 근현대사도 잊히기 전에 찾아내고 기록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외에도 2단계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 가야역사테마공원, 발굴체험교육관 건립 등으로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가야를 소재로 한 첫 창작 오페라 ‘허왕후’를 초연했다. 고대가야 건국 왕 김수로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 철과 문화의 나라 가락국 이야기를 잘 녹여냈다. 전국 순회공연과 국내외 오페라 축제에도 참가하고 2024년 제105회 김해 전국체전 개막식 축하공연에도 올릴 예정이다.

또 박물관 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해 현재 12개 국·공립, 민간 박물관이 우리 주변에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국내 대표적인 가야사전문박물관이며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시립박물관이다. 앞으로도 가야사와 관련 있는 장군차박물관 인도박물관 가야불교박물관 같은 특징 있는 박물관뿐만 아니라 김해의 근현대사도 시민이 볼 수 있게 시립김해박물관을 규모 있게 건립해 지역의 통사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해시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인구는 17만 명에서 56만 명으로, 예산은 127억 원에서 2조 원가량으로 커지는 등 전국 14번째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젠 대도시에 걸맞은 목표가 필요하다. 도시 성장을 이끌어온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도약하기 위해 가야왕도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 2042년 가야건국 2000년에 즈음해 세계로 웅비하는 가야왕도 김해시의 시민과 함께 더 큰 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해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