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2020두바이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후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과 장 상의회장 등 부산방문단은 지난 14~20일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두바이와 파리를 방문했다. 부산방문단은 두바이엑스포 행사장에서 두바이, 오사카 엑스포 관계자를 만났고 일본관 미국관 앙골라관 등 주요 국가관을 방문해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 지지를 당부하며 긍정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부산방문단이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니 희망적이다. 부산방문단은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K드라마와 K팝 등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현지에서 ‘부산’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류문화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두바이가 엑스포를 통해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확인해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K팝 공연을 보고 엑스포유치 전략을 논의하면서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이 부산 엑스포 유치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음을 알린 것도 큰 성과다. 문 대통령이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극대화한 것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도시 중 부산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해서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을 얻어 긍정적이다. 현지에서 느낀 경쟁국의 장단점을 잘 살펴 유치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엑스포를 유치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시는 하루빨리 이를 구체화해 전략을 세워야 하겠다. 일본 오사카가 2025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데는 국가역량을 결집하는 과정에서 민간의 역할이 주효했다. 따라서 시도 자체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회원국 공략에 나서기 바란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부산상의가 엑스포 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엑스포유치전담팀(TF)을 구성하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시가 엑스포 유치 가능성과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이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2010엑스포를 통해 천지개벽을 이뤘다는 상하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범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이르면 오는 9월께 이뤄지는 현지실사를 대비해 지금부터 부산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엑스포 유치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두바이 방문에서 얻은 경험은 오는 5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하는 유치계획서의 경쟁국과 차별화한 스토리텔링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는 6월과 12월에 있을 2,3차 PT에도 한국의 강점과 역동적인 부산 이미지를 심을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