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추석 민심 키워드를 ‘민생’으로 정의했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고통받는 민생을 방치하지 말라는 여론이 많았다는 뜻. 여당 지지층이 많은 부산·울산·경남(PK)은 어떨까요.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은 “지난 설에는 정권교체하라는 격려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질타가 훨씬 많아 민망할 정도로 꾸중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 국회 법사위원장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당이 좀 조용해져야 할텐데’라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은 “민생 걱정이 많았다. 여당이 내분으로 (민생을 챙길)정신이 없다. 국민의힘을 뽑은 것을 두고 후회하는 사람도 계셨다”고 소개. 박재호(부산 남구을)의원은 “‘윤 대통령이 너무 못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민생을 돌보는 방법론에선 시각차가 뚜렷했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추석 민심이 말하는 정치는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다. 윤석열 정부는 어떤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엄정한 법 집행으로 민생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 “국회를 약자와 미래가 함께하는 민생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 야당에 대한 공세도 멈추지 않았는데요.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최악의 ‘겹겹 방탄’ 뒤에 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민심을 기만하지 말고 법과 국민 앞에 서라”고 촉구.

반면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에 맞서 잘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합니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은 뒷전이고 정치검찰이 상전’이라고들 한다”고 소개. 또 “국민 불안의 중심에는 정부와 대통령이 있다” “무능 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일하지 않는 ‘무일 정부’다”고 강조. 박범계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수사에 대해 “(윤 대통령과 득표율이) 불과 0.73% 차이밖에 안 난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표적수사”라고 주장.

서로 ‘네 탓’만 하고 있으니 집 나간 민생이 돌아올지 걱정입니다. 정기국회에 상정된 민생 입법만이라도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면 욕심일까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왼쪽)이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