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젊은 감독 약진…유럽 신인작품 두각

플래시 포워드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입력 : 2015-09-20 19:01:52

플래시 포워드 상영작 ①'헬라스로 통하는 고속도로' ②'환생' ③'내 안의 숨겨진 몬스터' ④'홈 케어' ⑤'미치도록 사랑받으소서' ⑥'라 파즈로 가는 길'⑦'유배'

- 30편 수준높은 작품 관객과 만나
- 콜롬비아·칠레 등 실험정신 부각
- 램스·아빠·프렌지 등 꼭 봐야

플래시 포워드는 독창적인 감각과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뚜렷한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30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올해 특징을 살펴보면 일약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중남미 젊은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하이로 부스타만테 감독의 '익스카눌'(과테말라·프랑스)과 세자르 아세베도 감독의 '대지와 그늘'(콜롬비아·프랑스·스페인) 등은 새로운 피를 수혈받는 라틴아메리칸 시네마의 저력을 보여준다. 신흥 영화 강국 콜롬비아와 칠레, 양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과테말라, 우루과이, 쿠바의 작품에 눈길이 쏠린다.

영미권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작품들이 선정됐다. 올해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휩쓴 트레이 슐츠 감독의 '크리샤'는 할리우드를 지탱하는 힘이 미국 독립영화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유명 영화제에 소개된 신인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앨런 카바이테 감독의 '상게일의 여름'(리투아니아)과 칸영화제 특별상영으로 널리 알려진 파빌 뷰코비치 감독의 '파나마'(세르비아)는 현대 동유럽 지역 청춘의 초상이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인 그리무르 하코나르슨 감독의 '램스'(아이슬란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비사르 모리나 감독의 '아빠'(코소보·마케도니아),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수상작 베아타 고르델레르 감독의 '군집 본능'(스웨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에민 알페르 감독의 '프렌지'(터키) 등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할 영화다.

이밖에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BS부산은행상) 후보작 중 중년 여성의 위기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슬라벡 호락 감독의 '홈 케어'(체코)는 체코 시골 마을의 고즈넉한 풍광을 배경으로 공동체적 삶의 기쁨을 찬미하는 수작이며, 전쟁 중에 꽃피는 우정과 휴머니즘을 다룬 아르투로 루이스 세라노 감독의 '유배'(스페인)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30편의 작품 중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중심으로 작품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클레버(페데리코 보르지아·기예르모 마데이로/우루과이)

외로운 괴짜 이혼남 클레버는 획기적인 디자인의 자동차 도장에 열광한다. 우연히 이웃의 차에 매료당한 그는 작업 의뢰를 위해 오지로 떠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괴짜와 만난다.

★내 안의 숨겨진 몬스터(스티븐 던/캐나다)

오스카는 아버지로부터 젊은 게이 남성에 대한 끔찍한 증오 범죄에 대해 듣게 된다. 오스카는 자신도 게이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의 여성적인 면을 억누르기 시작한다.

★헬라스로 통하는 고속도로(아론 레만/독일)

독일인과 그리스인의 비교되는 성향과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경 속에 녹여낸 코미디.

★홈 케어(슬라벡 호락/체코·슬로바키아)

헌신적인 간병인인 블라스타는 막상 자신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로 인해 그녀의 삶은 뒤죽박죽된다.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주인공의 연기가 돋보인다.

★신부 만세!(아스카니오 첼레스티니/이탈리아·프랑스)

술 취한 떠돌이들, 좀도둑들 그리고 불안에 떠는 이민자들 사이에 사는 니콜라는 보험 사기에 휘말리면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지하세계로 이끌려간다.

★미치도록 사랑받으소서(우니 르콩트/프랑스)

물리치료사 엘리자는 30년 전 자신을 입양 보낸 친모를 찾기 위해 어린 아들과 함께 고향으로 이사 온다. 자신의 과거를 이해하기 위한 그녀의 여정은 뜻밖의 사실로 치닫는다.

★환생(코너 개스톤/캐나다)

네 살인 아픈 딸이 우주 탐험을 위한 아폴로 1호 우주비행사의 환생임을 믿게 된 교사를 둘러싼 이야기다. 스릴러적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유배(아르투로 루이스 세라노/스페인)

내전 중인 스페인에서 두 명의 군인이 외딴 요새로 발령받는다. 둘은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균형을 이루는 데 부상 입은 여성 민병을 발견하면서 흔들린다.

★라 파즈로 가는 길(프란시스코 바로네/아르헨티나 등)

경제난으로 운전기사가 된 세바스티안은 모슬렘 노인 잘릴로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라 파즈로 가는 긴 여정을 제안받고 내키지 않지만 수락한다. 이 여행은 둘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