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종교·성…아시아 영화샛별, 시대를 비추다

뉴커런츠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입력 : 2016-09-27 19:22:07
| 본지 10면

- 신인 감독들 최우수 작품 뽑는 경쟁 부문
- 초청작 11편 대다수 각자 처한 사회문제 다뤄
-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의식도 엿볼 수 있어

뉴커런츠에서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가 시작된다. 뛰어난 아시아 신인 감독들이 내놓은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작품을 놓고 최우수 작품 두 편에 뉴커런츠상을 시상하는 경쟁 부문이다.

그녀의 어머니

올해 초청된 11편 대다수는 감독 각자가 처한 사회 문제에 주목했다. 젊은 감독들의 주요 관심사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 의식 역시 볼 수 있다.

★이별 (나비드 마흐무디/이란 등)

가족의 이주 계획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어린 연인 나비와 페레스테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불법 이주자 문제를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른 후 나비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페레스테를 찾을 결심을 한다.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 (장치우/중국)

가난한 삶을 사는 양은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부유한 리의 죽어가는 누이에게 신장을 팔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양의 아들이 희생양이 되고, 이 거대한 빈부 격차로 인한 무력함은 그를 자포자기하게 한다.

★불타는 새 (산지와 푸시파쿠마라/스리랑카 등)

스리랑카 영화의 미래로 주목받는 산지와 푸시파쿠마라의 사회드라마. 1989년 동부 스리랑카의 작은 마을. 남편이 불법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어 살해당한 후, 쿠섬은 여덟 명의 자녀와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희생을 거듭한다.

★호숫가 사람들 (하오밤 파반 쿠마르/인도)

올해 인도 저예산 독립영화의 정수. 인도의 독특한 섬 품디에는 톰바라는 어부가 살고 있다. 톰바는 총을 발견한 후 점점 성격이 거칠어진다. 공권력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선량한 어부들의 투쟁을 담았다.

★백만개의 컬러 이야기 (파드마쿠마르 나라시마무르티/인도)

호기심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10대 초반의 청소년인 하리. 그의 힌두교도 어머니와 무슬림 아버지는 인도의 이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의 믿음이 흔들리자, 하리는 현대적인 젊은이인 자신만이 할 수 있다며 그 믿음을 되찾고자 한다.

★하얀 개미 (추시엔체/대만)

외로운 청년 바이 이더는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종종 여자 속옷을 훔치곤 한다. 어느 날 밤, 그는 자신의 성도착적인 행동이 기록된 DVD를 발견하고 비밀이 발각된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곧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 (사토 요시노리/일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심리 드라마다. 하루미의 외동딸인 미치요를 남편 코지가 살해한다. 코지는 이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루미는 처음에 이 판결에 동의하지만, 이후 생각을 바꾼다. 가족의 반대에도 하루미는 코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리우유린/중국 등)

중국의 대표 작가인 리우전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리우유린의 감독 데뷔작. 중국의 어느 작은 마을, 각각 이혼과 결혼을 직전에 둔 외로운 남매가 등장한다. 고독한 남매는 삶의 새로움을 찾기 위해 먼 여행길에 오르려고 한다.

★깨끗한 물속의 칼 (왕수에보/중국)

노인과 소 사이의 교감을 그린 작품. 마는 닝샤에서 농사를 짓는 후이족 노인이다. 그는 아내의 기일에 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소를 사랑하기 때문에 주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소는 더는 아무것도 먹지를 않는다. 마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암시일까?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임대형/한국)

시골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모금산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죽기 전에 영화 한 편을 찍겠다고 결심하고 영화감독이 꿈인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셋은 우여곡절 끝에 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닮은 단편영화를 만든다.

★환절기 (이동은/한국)

고3 아들 수현을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 어느 날 수현은 친구 용준을 데리고 와 함께 지낸다. 몇 년 후, 수현은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다. 그리고 미경은 아들과 용준, 두 사람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