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끼리

- 푸짐한 바비큐 해운대 옥스 스모크앤 그릴

# 연인끼리

- 이탈리아 老셰프의 솜씨 송정 테스타르도

# 가족끼리

- 한국인 입맛 맞춘 중화요리 광안리 메이친

영화로 마음의 허기를 채웠다면 뱃속도 채워야 할 터. '영화의 도시' 부산이라고 하지만 부산은 맛집들로 넘실대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에서의 추억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줄 맛집들을 소개한다.

옥스 스모크앤 그릴의 플래터.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면 푸짐하고 여럿이 나눠먹기에 좋은 메뉴가 적합하다. 얼마전 부산대 앞에서 해운대로 자리를 옮긴 옥스 스모크앤 그릴(051-743-6857)의 바비큐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나무 장작으로만 훈연한 텍사스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 옥스 플래터는 12시간 훈연한 소 양지살인 브리스킷, 돼지 어깨살을 10시간 훈연한 풀드포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돼지갈비인 스페어립이나 스모크 치킨을 선택해 총 3가지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플래터 메뉴에는 코울슬로, 감자튀김, 미니번 2개가 함께 제공돼 2인이 먹기에 충분하다. 번 사이에 코울슬로와 훈제 바비큐를 넣어 미니 햄버거처럼 만들어서 한 입 베어물면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는 맛이 느껴진다. 오랜시간 훈연하면서 밴 바비큐 특유의 향기와 함께 아주 부드러운 고기의 육질에 놀라게 된다. 고기를 뜯는 재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소갈비인 비프립을 추천한다. 양념가루인 드라이럽으로 양념한 후 7시간 훈연한 비프립은 뼈대 길이가 20㎝ 정도로 큰 크기라 살집도 충분하다. 여기에 다양한 에일맥주를 곁들이면 도심속에서 캠핑장에 온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테스타르도의 모든 요리는 77세의 이탈리아인 조르지오 셰프의 손을 거친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바다 구경을 하는 곳이 해운대라면 송정은 부산사람들이 바다 나들이를 하는 곳이다. 그런만큼 좀 더 조용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있다. 여기에 77세의 이탈리아인 셰프가 직접 만드는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정통 나폴리식 레스토랑이 있다. 이름도 이탈리아어로 고집쟁이라는 뜻의 테스타르도 (051-702-6789)다. 직접 매일 데쳐서 껍질을 벗긴 방울토마토로 만든 토마토소스 파스타인 소렌토 파스타는 감동적인 맛이다. 굉장한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생 바질과 생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 오일, 직접 제면한 탈리아텔레가 전부다. 제대로 만든 소스와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져 내는 맛이 훌륭하다. 어느새 접시를 다 비우게된다. 파스타 면도 이탈리아 세몰리나 밀가루를 수입해 직접 셰프가 다 만든다.

테스타르도의 소렌토 파스타. 재료는 단순하지만 꽉 찬 맛을 낸다.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맛보고 싶다면 풍기 포르치노가 제격이다. 이탈리아 송이 버섯의 종류 중 하나인 포르치노 버섯을 넣은 파스타는 향기가 굉장하다. 버섯의 크기도 크고 쫄깃해 마치 고기같은 느낌이 날 정도다. 단품 요리 뿐 아니라 코스로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메이친의 매운 오향장육과 칠리새우.

영화보러 부산으로 왔지만 광안리도 들렀다 가야 아쉽지 않다. 더군다나 광안리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화끈한 중국요리까지 즐길 수 있으니 빼놓을 수 없다. 메이친(051-757-4540)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약간 방향을 튼 중국요리점이다. 고추기름으로 맛을 낸 양념을 얹어 먹는 오향장육이 인기다. 파채와 오이, 오향이 잘 밴 돼지고기를 한 입에 넣으면 아삭하면서도 화끈하다. 여기에 찌르는 듯 깔끔한 맛의 칭따오 맥주가 딱 어울린다. 짜장면도 매운 짜장이 일품이다. 숙주가 들어가 있어 면과 함께 씹히는 맛이 좋은데다 태국 고추와 청양고추가 내는 알싸한 매운 맛이 중독성있다. 겉보기엔 그다지 매워보이지 않지만 인중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게 화끈해 짜장면의 느끼함이 없고 고소함만 남는다. 요리를 더 맛보고 싶다면 고급스럽게 매운 칠리새우를 추천한다. 토마토 케첩에 중국 본토보다 맛이 부드러운 대만 두반장과 막걸리를 넣어 만든 칠리소스가 부드러우면서 매콤하다. 새우의 크기도 한 입 가득할 만큼이라 살이 탱글탱글하다.

차돌박이가 들어가 국물이 진하고 구수한 메이친의 차돌박이 짬뽕.

짬뽕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면 든든한 국물이 특징인 차돌박이 짬뽕도 인기다. 주방 식구들끼리 만들어먹다가 정식 메뉴로 채택이 된 것으로 국물에 차돌박이 기름이 잘 녹아있어 든든하고 고소하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KIA, 키움 불펜 조상우 트레이드 영입
• ■ 부산시 다문화자녀에 장학금…결혼이민 채용 지원도
• ■ 친환경선 전환 중요성…해진공, 게임으로 알린다
• ■ '아버지가 부산 남구청장' 지인 꼬드겨 157억 가로챈 40대 항소심도 중형
• ■ '사업비 13조' 가덕도신공항공단 주거래은행 부산은행 우선협상자 선정
• ■ 계약·발주 늦추는 해외 바이어…지역 中企 불안감 커진다
• ■ MBK ‘외국인 투자’ 정부 규제대상 되나
• ■ 日 혼다·닛산 합병 추진…성사땐 글로벌 3위 도약
• ■ K증시 이탈 외인도 BNK 주식은 산다…지분율 40%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