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0회…대대적 변화 예고
- 朴이사장 호흡 맞출 인사 관심
- 내달 말 정기총회서 최종 승인
올해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 집행위원장 선임에 나선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에도 불구하고 적격자를 찾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영화제를 이끌 집행위원장을 뽑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BIFF는 집행위원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지난 17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BIFF 임추위는 서류 접수와 심사, 면접 등의 절차를 거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이사회가 집행위원장 선임에 관한 안건을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집행위원장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4년이며, 1회 연임할 수 있다. 서류는 다음 달 2일까지 받으며 자격 요건과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은 BIFF 공식 홈페이지(www.biff.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BIFF 집행위원장은 2023년 불거진 ‘인사 논란’으로 이용관 전 이사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잇따라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 이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2023년 열린 제28회 BIFF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없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체제로 치러졌다.
이듬해 BIFF는 임추위를 구성하고 집행위원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났고, 이어 3월 재공모를 진행했으나 또다시 영화제가 원하는 인물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박도신 프로그래머를 부위원장으로 위촉해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제29회 BIFF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영화제가 30회를 맞는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행사 규모나 내용 면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하기에 집행위원장 자리를 더 이상 공석 상태로 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박광수 BIFF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0회를 맞아 경쟁 부문 신설 등 영화제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며, 영화 비평을 활성화하는 등 행사도 지난해보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7면 보도).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집행위원장 자리를 더 이상 비워두기엔 한계라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박 이사장이 BIFF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이를 위해서라도 인사권을 가진 집행위원장을 선임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박 이사장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BIFF와 같이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래머가 상근으로 근무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와 가까운 인사가 선출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BIFF 관계자는 “제30회 영화제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 내부 인선에 관한 문제는 최대한 빨리 매듭짓고 행사를 더 알차게 꾸미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