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아웃지역 7곳 최대 승부처
- 민주당 4곳·한국당 싹쓸이 노려
- 내년 선거까지는 변수 많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내년 6·13지방선거 전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주요 정당의 예비후보들은 이번 추석 연휴의 ‘밥상머리 여론’을 청취하며 출마 결심을 공식화하는 한편 본격적인 지방선거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거구는 벌써 당내 경쟁과 과열 양상 등이 빚어지고 있다.

3연임을 한 기초단체장이 물러나는 부산 서·중·영도·부산진·남·수영·연제구 등 7곳의 ‘3선 아웃’ 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측은 이들 7곳에서 최소 3, 4석을 확보해 16개 구·군 중 절반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한국당은 7곳 모두 수성하는 등 지방선거 압승을 다짐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현재 판세로 볼 때 한국당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고 본다. 지방선거가 결국 ‘사람 장사’인 만큼 후보군에서 한국당이 민주당보다 다소 앞선다는 판단이 나온다. 한국당은 7곳 모두에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현직 시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개헌과 연계한 지방선거 투표율과 민주당 국정 지지도 등 내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많다. 또 아직 선거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민주당도 중량감 있고 참신한 지역 인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 與 김봉석·이인수 경선 예고

■ 연제구

오는 11월로 예정된 부산지역 당협위원장 선임 결과에 따라 한국당의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체 판세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전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연임하면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재권 시의원과 김지곤 전 연제구의회 의장이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석수 현 구의회 의장도 거론된다.

이와 반대로 김 전 의원과 대척점에 선 이주환 전 시의원이 새 당협위원장으로 선임되면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탄’ 4선의 이해동 시의원의 후보로 낙점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최근 이인수 전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총재가 김해영 국회의원의 ‘내락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급부상했다. 이에 대해 김봉석 연제구의회 부의장이 반발하고 있어 두 후보 간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 강성태 전봉민 시의원 각축

■ 남·수영구

수영구는 한국당에서 3선의 강성태 시의회 부의장과 역시 3선의 전봉민 시의원이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기초단체장 후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여서 누구를 최종 후보로 내야 할지 시당과 당협의 고민도 많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5·9대선 때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혜경 전 부산YWCA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남구 역시 한국당 전·현직 시의원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박재본 이희철 진남일 오은택 등 현역 시의원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 김선길 전 시의원도 출마를 선언해 전·현직 시의원의 각축장이 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부산 중부경찰서장을 지낸 이갑형 남구을 지구당 부위원장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박재호 국회의원의 비서관 출신인 박재범 구의원, 대선 때 합류한 이산하 전 시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유정기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 여성후보끼리 대결 관심

■ 영도구

영도구는 재선의 황보승희 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현 당협위원장인 안성민 전 시의원이 구청장 출마와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바른정당 입당과 한국당 복당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4차 혁신안에 ‘만 45세 미만의 청년과 여성’에 대한 공천 우대 원칙을 밝히고 있어 공천을 받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여러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당에서 황보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고 민주당에서 박 전 회장이 나설 경우 부산의 기초단체장 선거 최초로 여성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 서구 시의원끼리 경선구도■중·서구

보수 성향이 강한 중구는 한국당에서 초선의 최영규 시의원과 최진봉 중구의회 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올해 칠순인 최 의원은 최근 한국당 혁신위가 제시한 공천 원칙을 적용할 경우 최 의장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김시형 구의원이 중구 지역 내 골목을 누비고 있으며,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의 전통시장활성화특위 위원장을 맡은 금봉달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도 후보로 떠올랐다.

서구에서는 3선의 권칠우 시의원과 재선의 공한수 시의원이 나란히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진영 구의원과 지난 5·9대선 때 선거캠프에 합류했던 김종대 전 시의원의 이름이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정경진 출마여부 최대 변수

■부산진구

민주당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출마가 예상됐던 부산진구는 최근 정 전 부시장이 구청장 출마를 접고 부산시장 출마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판세가 종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정 전 부시장의 기초단체장 출마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판세가 출렁일 여지는 남아 있다. 한국당에서는 3선의 김영욱 시의회 부의장과 재선의 이대석, 초선의 김병환 시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 회장도 후보군에 합류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영진 지역위원장과 40대의 젊은 신진 정치인 김승주 부산진구 약사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기초단체장]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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