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차출 명분 13곳 교체
- 잡음 없는 내부쇄신 이끌 방침

- 한국당, 당원 할당 등 지침 내려
- ‘성적 객관화’로 후폭풍 차단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명운’을 거는 부산 여야의 승리 전략은 ‘쇄신’이다. 먼저 내부 쇄신을 단행해 변화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둘 다 비슷하다. 관건은 내부 쇄신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반발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차출’로, 자유한국당은 ‘성적의 객관화’로 ‘질서 있는 쇄신’을 이끈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변화와 화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18개 지역위원회 중 현역이 맡은 5곳을 제외하면 13곳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조용우(기장) 조영진(부산진을) 김우룡(동래) 위원장은 기초단체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조직책을 맡은 해운대갑과 사상에도 대행 역할을 할 인선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5곳의 지역위원장 인선이 이뤄져 잡음 없이 쇄신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

또 다음 주부터 한 달간 당무감사에 돌입하는 민주당은 사고위원회가 아니라면 지방선거 전 무리한 교체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서부산과 중부산 일부 지역위원장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는 27일부터 18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실시하는 한국당은 ‘객관적 수치’를 제시해 물갈이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당원 확보 할당 기준을 적시한 중앙당의 주요 지침을 하달했고, 25일 당원 가입을 마감했다. 중앙당 지침에 따르면 유권자 수 0.5% 이상의 책임당원 모집, 책임당원 2배 이상의 신규 일반 당원 모집, 당협별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별 가입 단체와 직능 조직 15개 이상 선정 및 회원 각 3명 이상 당원 가입, 중앙당 중앙위 조직처럼 6개 본부 24개 분과위원회 당협별 지회 구성을 지시했다. 또 청년과 여성을 유권자 수 20만 명 이상 지역은 150명씩, 미만 지역은 100명씩 확보하도록 했다. 부산과 같은 광역시에는 30세 미만 당원 30% 이상 확보할 것도 요구했다.

한국당이 세부적으로 지침을 내린 것은 물갈이 기준을 수치화해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물갈이를 위해 수행하기 어려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부산시당 관계자는 “애초 각 당협이 중앙당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당원 가입이 막판에 급증했다”고 전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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